탁구클럽 나는 이렇게 운영했다 제4편 - 화려한 새 출발
작성자 유두준(프로악당)
등록일2019-06-30 15: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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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7일

드디어 큰 희망과 두려움을 동시에 가지고 새로운 보금자리로 터전을 옮깁니다.

제 모든 것을 투자한 탁구클럽이기에 여기서 무너지면 더 이상 나아갈 자리가 없다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큰 자신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처음에는 너무 넓은 환경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사무실에서 1탁까지 수시로 왔다갔다 해야 하는데 그 거리가 왜 그렇게 멀게 느껴지던지........^^

 

오전 9시에 출근해서 청소기 돌리는데 처음에는 어디부터 해야 빠른지 감이 전혀 잡히지 않아 청소기를 왼손에 들고 청소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청소만큼은 소흘리 할 수 없었는데 탁구클럽에서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은 저 자신과 운동하시는 회원들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새 구장이라 마루 틈새에 톱밥 등 먼지가 무척 많아서 아주 흡입력이 강력한 청소기로 틈만 나면 먼지를 제거해야 했습니다. 그러다 6개월 정도가 지나면서 요령이 생기고 서서히 적응이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참고로 탁구클럽 마루 청소는 절대 기름걸레로 하지마시고 흡입력이 강력한 청소기를 사용하셔야 합니다. 기름걸레는 간단하게 청소할 수 있지만 미세 먼지를 제거할 수 없고 마루 틈에 오히려 먼지를 더 쌓이게 하기 때문에 회원들이 운동할 때 먼지가 더 많이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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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8일 클럽 내부 모습입니다. 이전 후 바로 다음 날이라 실내가 더욱 산듯합니다.

 

너무 급변한 환경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 때 폭 넓은 지역의 동호인들이 방문하시어 축하와 많은 격려를 해 주셨고 회원들이 급속토록 늘기 시작해 불과 한 달이 조금 지나서 50명을 돌파하고 그 여세를 몰아 단 기간에  90명 이상이 운동하는 탁구클럽으로 급성장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레슨 역시 정원을 다 채우고 대기를 해야 할 정도로 많아서 정말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사실 먼저 클럽과 30m 거리에 위치해 있는데 이렇게 단기간에 발전할 수 있을지 저는 전혀 예측하지 못하였는데 아마도 탁구클럽 환경 덕에 먼 거리에서 운동하러 오시는 회원님들이 많았고 운동할 수 있는 회원들이 많다보니 또 더 많은 동호인들이 모이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사실 그 당시 그 넓은 탁구클럽에 항상 즐탁하는 동호인들로 꽉 차있는 모습을 보면서 갑자기 1970년대에 살다가 2000년대에 생활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을 정도입니다.

 

확장이 전후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와 많아진 레슨으로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면서 평소 생각했던 사항들을 도입하고 적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우선 2009년 4월 1일부터 신용카드 단말기를 설치하였고, 용인탁구클럽을 빛낸 분들에게 입상자 포상 제도를 도입하였습니다. 아울러 단체 유니폼에 탁구장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회원들에게 조금이라도 보답하고자 다양한 제도를 만들어 시행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회원들의 즐탁권을 보장하기 위해서 정원제를 정립하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어 회원님들이 많은 운동하는 시간에는 일반 손님도 아예 받지를 않았습니다. 그 당시 단체 모임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 역시 거의 받지를 않았습니다. 그런 이유는 탁구클럽을 철저하게 회원 중심제로 운영하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이때부터 대회에 많은 인원들이 출전하기 시작하여 2009년 7월  개최된 제1회 용인시탁구협회장배부터 본 클럽 여자팀들의 막강 전력이 발휘되기 시작해서 그 이후 용인시 대회에서 종합우승 3회, 준우승 1회의 대 업적을 이루게 되고 수원시장배에서도 여자 단체전이 2년 연속 우승 및 2012 여성 탁구대회에서도 단체전 우승을  할 정도로 급상승하기 시작했고 2012년 대회부터 남자 회원들 전력도 상승하기 시작해서 서서히 입상자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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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에 열린 제10회 용인시탁구협회장배 대회에서 종합우승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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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4월 수원시 여성탁구대회에서 단체전 우승 후

  

그러면서 또 한 가지 변화는 여성 회원들의 수도 급격하게 늘기 시작해서 낮반도 활성화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여성 회원들의 수가 적은 인원은 아니었지만 특이한 레슨 형태 즉 1주일에 1시간 레슨을 받는 분들이 많았고, 타 지역에서 오신 분들이 많아 낮에 많이 모이기 힘든 구조적 특징 때문에 활성화가 되지 못했는데 2011년 4월 영통에서 오시는 분들이 매일 나와서 운동하면서 이를 계기로 점점 많은 인원들이 모여 제 소망이었던 낮에도 많은 여성 회원들이 운동하는 클럽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됩니다.

 

2010년 12월 14일부터 용오름 여성 탁구대회를  새롭게 개최하여 지금까지 21회를 이어오고 있는데 이 대회를 성공적으로 지금까지 이끌어 올수 있었던 원동력이 바로 낮반 활성화가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성 대회는 앞으로도 여성 회원들이 많은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최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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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회 용오름 여성 탁구대회에 단체 기념사진

 

하지만 외형적으로 화려해 보이는 탁구클럽이 실제 사소한 문제들이 많이 내포되어 있었습니다.

회원들과 레슨인원이 급속토록 늘다보니 저는 하루 종일 레슨 실에서 꼼짝할 수 없는 상황이라 초기에는 제대로 회원들을 관리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없어서 자연스럽게 돌아가게 두었는데 어느 날 레슨 실에서 가만히 살펴보니 실력에 구분 없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분위기가 잡혀있지 않았고 좋은 탁구대는 고수들이 주로 치고 있으면서 탁구대 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보게 됩니다.

 

물론 평소 하위부수들과 잘 어울려 쳐 주시는 회원님들도 많이 계셨고 탁구대가 많아서 외형적으로 큰 문제점이 노출되지는 않았지만 탁구클럽의 미래를 위해서는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제가 평소 갈구하던 분위기로 조금씩 잡아나가기 시작합니다. 

 

그중 가장 시급하면서 중점을 두고 시행한 것은 바로 하위부수들도 부담 없이 탁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방법은 바로 "경기에서 이긴 회원이 반드시 심판을 본 사람과 경기를 해야 하고 2매치를 한 후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고 나와야 한다." 입니다. 이를 정착시키기 까지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지만 저는 소신을 굽히지 않고 추진합니다.

 

 

이 제도가 어느 정도 정착이 되기 시작한 것이 2010년 하반기 부터입니다.

그 사이 회원들의 얼굴이 많이 변했지만 더욱 좋아진 즐탁 분위기 덕분에 2011년 1월부터 그 효과가 나타나 오픈 이래 최대의 호황기에 접어들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이 분위기를 이어갈 자신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어울리는 분위기가 정착이 되었기 때문에 새로 오시는 회원님들도 이 분위기기에 자연스럽게 동승하기 때문입니다.

 

위 제도는 탁구클럽을 운영하시거나 앞으로 오픈할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반드시 중요하게 집고 넘어가셔야 할 사항입니다. 왜냐하면 좋은 즐탁 분위기는 그 클럽의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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