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클럽 나는 이렇게 운영했다 제3편 - 착각과 깨달음
작성자 유두준(프로악당)
등록일2019-06-23 13: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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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 다니던 공무원을 관둔 1997년에 두 업종을 두고 무척 고민에 빠진 적이 있습니다.

평생 소원인 탁구장을 할 것인가?

보다 안정된 음반점을 할 것인가?

 

당시 탁구장에 대한 미련이 무척이나 컸지만 음반점으로 업종을 결정하고 10년 동안 운영하게 됩니다. 아마 그 당시 왕성하게 활동했던 하이엔드 오디오의 영향이 무척이나 크게 작용(?)했던 것 같은데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만일 탁구장을 선택했다면 아마 지금의 유두준탁구클럽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 이유는 다양한 사람을 장시간 상대하는 탁구클럽 운영은 정말 어렵고 힘든 업종이기 때문에 아무런 경험이 없이 운영했다가는 실패하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망하지 않더라도 현상 유지를 할 수는 있겠지만 이왕 시작한 거 돈을 벌어야지 그 많은 시간을 열심히 일해서 일정 수입을 올리지 못 한다면 관장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다 정말 우연하게 제 탁구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첫 번째 계기가 생기는데 바로 오써모입니다.

 

오써모 활동을 통해 수많은 탁구인 들과 교류를 하면서 제 탁구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많은 노하우를 얻게 되고 이때 경험이 현재 탁구클럽을 운영하는데 정말 커다란 도움을 받게 됩니다. 그 당시 주로 관장님들이 탁구클럽을 운영하면서 느끼는 애로사항과 동호인들이 탁구장에서 느끼는 불만 사항들을 많이 물어보고 해결책등 의견을 들었는데 묘하게 공통적인 사항들이 핵심으로 있어 그 내용을 정리해보면 

 

* 끼리끼리 탁구대 독점하고 자리를 내 주지 않는다.

* 탁구대를 독점하는 회원들을 관장이 모른 채 한다.

* 고수들이 하수들과 잘 어울려 쳐주지 않는다. 

* 고수들이 치는 탁구대가 따로 있어 같은 회비내고 차별을 받는 느낌이다.

 

* 동호회와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 탁구대 수에 비해서 지나치게 회원이 많아 칠 자리가 없다.

* 일반 손님이 오면 무조건 자리를 빼줘야 한다.

* 바닥에 먼지가 굴러다닐 정도로 청소를 안한다.

 

* 탁구장에 들어서면 숨이 막힐 정도로 환경이 열악하다.

* 여름에 너무 더워서 운동하기 힘들다.

* 그만둔 탁구클럽에서 다시 오라고 전화, 문자가 자주와 짜증난다.

 

그 외에도 다수 있지만 회원이나 관장들이 가장 많이 느끼는 공통적인 문제들이었는데 사실 위 사항 해결책은 아주 간단합니다. 실력에 구분 없이 회원 상호간 부담 없이 어울려 즐탁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정원 제등회원들이 마음 편히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깨끗한 환경에서 즐탁할 수 있도록 청결을 유지해주면 되는 문제입니다. 당시 저는 관장이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실천하면 충분히 해소할 수 있는 사항이라 여겼습니다.

 

드디어 2005년 12월 저의 평생소원이었던 탁구클럽을 시작합니다.

위에 열거했던 내용을 가슴속 깊이 새기고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하면서 그 당시 탁구클럽으로서는 이례적으로 2인 단체전, 용오름, 마짱뜨기등 미니 대회를 많이 개최하여 클럽 활성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결과 대회에 서울 등 수도권 및 강원도에서 참석할 정도로 지명도 있는 탁구클럽 대회로 성장해서 외형적인 인지도를 많이 높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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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1월 열렸던 2인 단체전 모습입니다.

 

2명이 한 조가 되어 2단 1복으로 치러진 미니 단체전으로 그 당시 인기가 아주 많았습니다. 본 글을 쓰려고 과거 기록을 살펴보니 감회가 새롭고 그 당시 출전했던 분들이 지금도 오시는 분들이 있어 순간 행복함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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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처음 개최된 제1회 용오름 즐거운 탁구대회 모습입니다.

    

당시에는 참석 인원이 64명이라 죽전 김진석탁구클럽을 빌려서 열었습니다. 이후 참석자를 32명으로 축소하여 제 구장에서 지금까지 2달에 한 번 개최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탁구클럽은 처음부터 순항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작은 규모이지만 레슨도 꾸준히 하면서 수입도 괜찮아서 탄탄하게 기반을 잡아가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뭔가 착각을 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부터 집중한 부분이 있었는데 "잘 치는 회원이 많은 탁구클럽을 만들어야지"란 생각입니다. 탁구대가 3대밖에 없는데 잘 치는 사람이 많은 탁구클럽을 만든다는 것은 결국 외형적으로 보기 좋을지 모르지만 동호인 출신 관장에게는 수익성과는 거리가 먼 운영방침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두 가지 문제가 생겨서 한 순간 탁구클럽이 공황 상태에 빠져들게 됩니다.

 

회원들이 동호회를 만들기 원해서 만들었는데 결성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해체되면서 많은 회원들이 탁구장을 이런 저런 이유로 나오지를 않았고, 큰 마음먹고 코치를 두었는데 1년 이상 있기로 하고 약속하고는  3개월 정도 지나 관두면서 레슨 받던 사람들이 빠져 나가면서 이 두 사항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겹쳐 탁구클럽이 갑자기 큰 어려움이 봉착하게 되었습니다.

 

저녁에 많은 회원들이 즐탁하던 탁구클럽이 하루아침에 썰렁해진 그 모습을 보면서 저는 두 가지 사항을 다짐합니다.

1. 앞으로 동호회는 절대 두지 않을 것이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클럽 식으로 운영한다.

2. 내가 레슨을 할 수 있는 그날까지 절대 코치를 두지 않는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는데 빠져나간 그 자리를 중, 하위부수들이 매워지면서 수입이 오히려 더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또한 기존 회원들도 동요하지 않고 저를 격려 하면서 끝까지 탁구클럽을 지켜준 사람들 역시 중하위부수들이었고 거기에 오랜 탁우를 나눈 몆분이었습니다. 순간 많은 관장들이 나에게 집중적으로 이야기 했던 사항이 이거구나 하면서 큰 깨달음을 얻었고 이는 향후 탁구클럽 운영에서 아주 중요한 방법을 만들어내는 계기가 됩니다.

 

그러면서 저는 또 한 가지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제 탁구인생에서 두 번째 중요한 계기인 롱 핌플 이론 동영상을 촬영하여 카페에 올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참 무모한 일이었는데 평소 소심한 성격인 제가 그런 용단이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동영상 제작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도 전혀 없었고, 캠코더를 선정할 줄도 몰랐고, 인터넷에 동영상을 어떻게 올리는지 조차 몰랐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독학으로 익히면서 촬영하고 또 촬영했습니다.

 

동영상

아래 동영상은 2007년 5월에 제가 촬영하여 카페에 올린 영상입니다.

당시 슈퍼 블록으로 롱 핌플 대응 법을 레슨 하는 모습을 촬영한 것인데 지금 보면 화질이 아주 참 거시기 하네요. 이런 동영상을 처음 올리면서 느꼈던 그 쾌감은 지금도 짜릿합니다...^^

 

 

사실 그 당시 국내에는 롱 핌플 러버가 급속히 퍼지면서 롱 사용자들이 무척 많이 증가하는 추세였지만 롱 핌플 러버에 관한 타법이 거의 전무했던 시절입니다. 물론 고인이 되신 주인백님이 올리신 동영상과 노이바우어 동영상이 있었지만 제가 실제 사용해보니 저하고는 너무 맞지를 않아서 나름대로 롱 타법을 연구하고 있었고 머릿속에는 오로지 롱 핌플 러버 생각만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다 순간 동영상을 제작해서 올리면 누군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에 스쳤고 동영상을 제작하여 올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 무모함이 뒤에 저에게 롱 핌플 레슨을 받으려고 전국에서 오는 계기가 되어 탁구클럽이 전성기를 맞는데 큰 효자 노릇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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